어린 악마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 한 아이가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못해 자살한 사건을 접하고 슬퍼하고 한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. 하지만 그 아이가 당했을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선정적일 정도로 자세히 보도되고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문자까지 공개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. 이런 의견이 자칫 가해자를 감싸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, 성인들이 앞다투어 가해자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을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무섭게 느껴진다. 사악한 아이가 사악한 어른보다 더 사악하게 느껴지는 것은 더 충격적인 것과 더 파렴치한 것을 종종 혼동하는 대중의 착시현상에 일부 기인한다고 본다. 자신이 저지른 파렴치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도 않고 외부적인 요인에만 책임을 돌리며 변명하기에 급급한 성인들 때문에 쌓인 분노가 눈 앞에 나타난 어린 .. 더보기 비인간적 욕망 모피에 관한 이야기를 보다가 생각했다. 어떤 종류의 폭력과 비인간성에 대해 성토하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치를 떠는 어떤 사람이 동시에 다른 종류의 섬뜩한 폭력과 비인간성에 대해서는 호들갑스럽게 추켜세우는 모순. 역사에 대해 깊이 아는 바 없이도 인간은 항상 그래왔을 것이라 생각하지만,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는 특히 폭력과 비인간성이 욕망의 탈을 쓰고 증식하고 있는 것 같다. 인간이 아름다움과 욕망이란 걸 지금처럼 과대평가하지 않았더라면 수많은 폭력이 방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. 더보기 다수의 입장 투표 관련된 떡밥을 보면서 미치도록 씁쓸한 것.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벽창호들. 아무리 흥분해봤자 그들은 언젠가 질 것이지만, 소수 의견이었던 것이 다수 의견이라는 것이 증명될 때, 즉 대세가 바뀌었을 때. 그들의 입장, 그들의 상식이란 것도 손바닥 뒤집듯이 바뀔 것이라는 것. 그들의 줏대란 그렇게 부질없는 것인데도 그 많은 고통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.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